추억의 레코드가게

가을 영월 여행

2010.11.11 14:03 : 아무거나

10월 29일 금요일, 휴가를 내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영월로 여행을 떠났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단풍 구경의 좋은 시기는 놓쳤지만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에 큰 활력이 된다.


먼 곳으로, 1박 2일 짧은여행이라 시간을 아끼기 위해 꼭두 새벽에 출발을 해야 했다.

4시간 가까이를 달려 영월에 처음 도착한 곳은 '한반도 지형'이라는 곳으로,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통해 더욱 유명해 진 곳이라고 하는데, 굽이쳐 흐르는 강물에 둘러쌓인 섬이 꼭 우리나라 지도와 같다고해서 '한반도 지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유명한 곳이 다 그렇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발딛일 틈이 없을 만큼 사람이 많았을 텐데, 평일 오전 시간이라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저 곳을 내려다 보는 곳에 벤치가 있는데, 그곳에 앉아서 한가롭게 멋진 자연의 아름다움을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쉬움이라면좋은 카메라가 없다보니 웅장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생생하게 담아내지 못 한 점이다.

실제로 보면탄성이 절로흘러 나올 만큼 웅장하고 멋지다. 특히 옥빛 맑은 강물이 찬 가을 날씨와 함께 청량감을 준다.

참고로 '한반도 지형'은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영월로 가면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관광지이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어린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이다.

청령포는 해자(垓子)처럼 약 폭 70m의 강물로육지와 떨어져 있고 반대편은 깍아 지른 듯한 절벽이라 배가 없으면 빠져 나올 수 없는섬과 같은 곳이다.

위 사진은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가는 계단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철판으로 막 만든 깡통배가 셔틀처럼 두 강변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아저씨 배 운전 솜씨가 예술이다...ㅋㅋㅋ 깡통배틀 타고 건너는 시간이5분 남짓이지만 그것도 배라고 재밌더라.

한참을 돌 밭을 지나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오고 그 안에 '단종어가'가 있다.


오리지날 건물은 아니고 2000년에 복원을 했다고 한다. 마당에는 영조가 세웠다는 端廟在本府時遺址(단묘재본부시유지)비가 이곳에 '단종'이 기거했던 어가가 있다는 것을 일리고있다.


본채에 단종 대왕님의 인형도 있어서 기왕이면 대왕 마마님이랑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차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있는 방에 들어 갈 수가 없어서 옆방에 걸터 앉아 무수리 아줌마랑같이 사진을 찍어 봤다. 밀랍인형이라고 하는데, 영 싸구려틱하다....ㅋㅋㅋ


어가 뒷편수림지를 지나 약간 등산을 하면 이렇듯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여행으로 청령포는 아름답기가 그지 없는 곳이지만 이곳에 갖혀 살아야 한다면....상상하기도 싫다.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울까....이곳에 올라가는 길에 돌맹이를 쌓아 만든 작은탑이 있는데, 어린 단종께서 한양을 그리며 돌을 쌓아 만든 탑이라고 한다.정확히는 중전마마 '송씨'가 보고싶어서 그랬다는군....집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운 산골짜기에 묶여 사는 것도 괴롭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고통이었으리라...


청령포를 떠나 영월 읍내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그곳과 가까이 있는 장릉(莊陵)으로 향했다.

단종은 사약을 받고 죽은 뒤, 역적 죄인이라 하여 시신도 수습되지 못했다고 한다. 강원도 영월에 호장(지방 고을의 최고위직 벼슬)이었던 엄흥도라는 사람이, 후한이 두려워 아무도 돌보지 않은 단종의 시신을 수습, 장례를 지내고 이곳에 암장한 후, 가족과 함께 도망했다고 전해진다.

참고로 엄흥도는 청령포에 단종이 유배되었을 때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마다 문안을 했을 정도로 충신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묘가 없던 단종은영조에 이르로 장릉(莊陵)이란 이름으로 왕릉의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은 장릉 입구, 단종 역사관인가? 그 옆에 있던 기와집으로...뭐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마도제를 올릴때, 한양 혹은먼 곳에서온귀빈들이 묵던 숙소가 아니었나 싶다.


어느덧 해가 늬엇늬엇해 지는 늦은 오후가 되었다. 장릉(莊陵)과 가까운 곳에 있는 선돌(서있는 돌^^)로 향했다.


깍아 지른듯한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기암 괴석.....병풍 같은 바위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 보인다.

상당히 높은 곳이지만 100m 부근에 주차장이 있어서 등산 할 필요는 없다. 경치가 아주좋은 곳이라 산 정상의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커피 한 잔 마시기에좋은 곳이다. 이보다 아름답고 예쁜 카페가 있겠는가...다만 해질녘에 산 바람이 쎄서 좀 추웠다...ㅋㅋㅋ

별마로 천문대 예약 시간이 7시라 아직 2시간이 넘게 남았다. 마땅히 갈 곳도 없어서 영월 시내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영월 시내에 버려지다시피한 '관풍헌'....아마도 옛날 관가였던 듯 싶다.

이곳은 단종이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둔 장소이자 조선 말, 팔도를 벗삼았던 시인 김삿갓이 자신의 조부의 역적질을 참회하는 시를 지어 장원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유적지라고 하기에는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듯 허름하기짝이 없는데,단종이억울하게 숨을 거둔 장소라고해서 그런지 아니면 해가어스름하게 넘어가서 그런지...을씨년 스러운 곳이었다.

살짝 배도 고프고 마땅히 먹을 것도 없어서 근처에 롯데리아에 들어갔다. 별마로 천문대에 갔다 내려오면 아마도 저녁 먹을 시간이 많이 늦어질 것 같아서 간단히 요기라도 할 겸 들렸다.서울의 롯데리아와 다를 건 없었지만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주머니들이었다. 시골에 젊은 사람이 없다더니 롯데리아 같은 곳에서도아주머니...그것도환갑은 가까워 보이시는 분들이 일을 하시는 구나....그래서인가? 햄버거집 찾는 사람들도 중년 아저씨들 뿐이다....하긴 그때 평일이고시간이 5시가 조금 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거리를 돌아다니기에는 이른 시간이긴 했다.


산 꼭대기에 있는별마로 천문대 가는 길은 매우 험했다.가파르고 급경사 길에 가는 길 중간 이후부터는 편도 1차선 도로라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산속에서 이미 해가 졌기 때문에 상향등...일명 쌍라이트를 켜고 달려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다행이라면 오고가는 차가 없어서 천천히 안전 운전을 할 수 있었는데, 중간에 내려오는 차와 마주치기라도 했다만 밤길 좁은 도로에서 진땀 좀 뺄뻔 했다.

아무튼 30여분 가까이 꼬불꼬불 산길을 끼어 올라서 별마로 천문대에 도착을 했다. 아쉽게도 입구에서 저 사진을 찍고나니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대포 같이 생긴 망원경을 사진에 담아 왔어야 했는데...아쉽다.

별마로 천문대는 시간대 별로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1시간 간격으로 예약을 받으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대포 같은 망원경으로 신비한 우주를 본다고 생각하니 마구 설레였는데, 막성 실제로 보니 눈으로보이는 별 모양 그대로좀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특별 할 것이 없었다. 한마디로 실망...간단히 말해서 눈으로 보면 별이 5개 보인다고 하면 망원경으로 보면 수십개 보인다....그마나 목성의 윤곽을 확인한 것이그런대로 볼거리였다.

거기 망원경으로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게 달이라고 하는데....그날 달뜨는 시간이 밤 10시라 그걸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여러대의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지만70여명의 사람들이 줄줄이 봐야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10초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더볼 것도 없지만 보고 싶어도 뒷사람 눈치 보여서 어디....게다가 날씨도 많이 추워서 보고싶은 마음도없었다.

참고로별마로 천문대 코스는 먼저 30여분간 지하 별자리 시뮬레이션 실에서 오늘 볼별자리의 설명을 듣는다. 설명하시는 분이 매우 재미있다.

그날 관찰 할 별자리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고 옥상으로 올라가 설치되어 있는 5~6개의 망원경으로실제 별을 보게 된다. 다행이 그날은 맑아서 배운 별 자리는 몽땅 잘 볼 수 있었다. 아무튼 고생해서 간 것에 비해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언제 또 그런 대포 망원경을 볼 일이 있겠는가...최소한 북극성 찾는 방법을 확실히 배워 온 것 만으로도 5,000원 값은 한 것 같다.

별마로 천문대를 끝으로 첫날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튿날,영월 여행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고씨 동굴로 향했다.

사진 건너편에 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저 긴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 고씨 동굴의 입구가 나온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청령포에서 처럼 강을 건너는 셔틀 뗏목이 있었다고 한다. 저기 나룻배랑 줄이 보이는데, 배에 사람을 싯고 줄을 땡겨서 강을 건넌 듯 싶다. 현재도 원하는 사람은 저 뗏목을 이용 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그날은 사람이 없어서인지 운행을 하지 않았다.


긴 다리를 건너면 입구가 나온다.

고씨굴은 임진왜란때, 고씨 가족이 왜놈들을 피해 이 굴로 피난해서 목숨을 건졌다하여 고씨 동굴이라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매우 비좁고 가파르고 어두운 동굴인데...역시 동굴 탐사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긴장감이 있어서 재미있다. 참고로 입구에서 공사판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야 한다....여기 저기서 바가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안쓰면 머리 깨질껄....^^

자! 그럼 동굴 사진 몇장 감상해 보시라...












동굴의 길이는 650m이고 출구가 따로 없어서 끝에서는 되돌아와야 한다. 한마디로 왕복 1.3km이다. 별로 긴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험하고 높은 곳은 계단으로 3-40m 이상을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길다. 무엇보다 좁은 길을 들고나야 하기 때문에 서로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을 비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동굴 주변에 칡국수가 유명하다고해서 점심겸 먹었는데, 맛은 뭐 그냥....동굴을 다녀와서그런지 배가 고파서 잘 먹었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고 곱빼기 수준의 많은 양은 시골 인심을 느낄만 했다. 고씨동굴을 찾아가면 코스로 칡국수 한그릇...좋다^^

즐거운 기행문을 쓰려고 했는데...역시 쉽지 않다.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함께 잠시 일상에서 떠나 자연을 만끽하기에 더 업시 좋은 여행이었다.

Heaven - Take 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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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빛나그네75 Trackback 0 Comment 13